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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속에서 대신증권의 안전경영 전략이 통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수익모델을 개편해 이익 변동성을 크게 낮춘 효과가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로 주요 증권사들의 적자전환이 속출한 상황에서도 리스크관리와 수익 포트폴리오 재구축 전략으로 대신증권의 실적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의 수익포트폴리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황 국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위기 국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마켓리스크가 큰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다.
이익의 변동성을 꾸준히 낮춰 왔다는 의미다.
1분기 증권업계의 적자전환을 주도한 ELS 비즈니스의 경우 대신증권의 3월 현재 ELS자체헤지운용 리스크 한도는 1000억원 수준이다.
2015년 최대 3조원까지 가능했던 자체헷지 운용한도를 1/30수준으로 줄였고 현재 운용되는 자체헤지 물량은 8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유로스톡스50지수 급락으로 발생한 증권사의 유동성 이슈를 벗어난 결과를 가져왔다.
ELS 자체헤지운용을 통한 판매수익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되지만 급락장에서는 막대한 자체헷지비용 등으로 손실이 불어난다.
대신증권은 2015년 당시 홍콩H지수의 급락에 따른 학습효과를 반영해 ELS비즈니스를 축소하는 전략을 가져왔다.
글로벌 위기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줬다.
대신증권은 2015년부터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제시한 바 있다.
지정학적 위기나 글로벌 위기에서 자산을 지키려면 기축통화인 달러를 일정비율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투자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2018년부터 해외대체투자에 적극 나섰다.
지정학적으로 안정적이고, 환금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맨하탄에 약 2000억을 투자했다.글로벌 위기가 와도 가장 안전한 곳이라 판단했고,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자산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본, 싱가폴 등 선진국 중심의 대체투자를 진행했다.
위기국면에서 충격을 받아도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역에만 선별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회사의 자산을 마켓변동성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교체해 왔다"며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순익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위기 국면에서는 오히려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기조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지속가능경영을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위기에 강한 증권사로 평가받아 왔다"며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독립계 증권사로서 오랜 기간 생존해 오면서 터득한 리스크관리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고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22년 연속 현금배당과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안정화 노력을 지속 중이고, 최근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이사, 양홍석 사장 등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