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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반기 더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에는 우려가 예상되는 수준으로 신용평가가 이뤄졌다면 2분기 실적발표 이후부터는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가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4월에만 18곳의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지거나 등급전망 하향조정에 이어 이달에도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는 이마트, 롯데쇼핑, CJ CGV, 호텔신라 등 호텔과 유통 기업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면 이달에는 한화토탈, 엠에스오토텍 등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들이 2분기 실적과 감염병 확산 추이가 확인되는 시점 이후 빠른 속도로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져 등급 하향이 조심스러웠던 측면이 있지만 2분기 무더기 어닝 쇼크가 확인된 이후에는 정기평가 결과 1년간 유지 관례를 깨고 연말까지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기업들은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8월 이후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세가 빨라지면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가 코로나19사태 수습을 위해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며 회사채 시장에 기대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기업의 신용위험 노출이 가시화되면 코로나19발 위기를 체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