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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금융투자사들도 비대면 주식거래 홍보 수단으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창의적인 콘텐츠 마련을 통해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홍보 트렌드에 떠밀려 구색 갖추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들까지 유튜브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전부터 이미 홍보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유튜브 채널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불붙으면서 증권사들의 더욱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29일 기준 가장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비대면 강자인 키움증권은 6만7100명의 구독자에게 8420개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서상영의 투자전략', '채널K특집방송', '이진우의 마켓리더', '주린이의 주식이야기' 등 투자 콘텐츠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심하던 지난 3월 유튜브 채널의 한 달 조회 수가 1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월급구조대' 계정을 통해 젊은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사회초년생·직장인·신혼부부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왕초보 주식투자 개념원리', '사회초년생재테크', '해외주식으로 두 번째 월급 만들기' 등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들어 구독자 수가 급증해 3만7800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하나TV' 계정을 통해 '스몰톡톡', '모닝브리프', '온라인세미나', '부자되기 프로젝트'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언택트 열풍에 맞춰 최근 하나TV를 개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타사에 비해서는 구독자 수(1만800명)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 유튜브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삼성증권은 '놀면 뭐하니? 삼증과 투자하자', '삼성증권live',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등 주식 초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구독자 2만9000명)과 KB증권(1만8000명), NH투자증권(1만3000명), 미래에셋대우(1만2000명), 대신증권(6000명), 유안타증권(4600명) 등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유튜브 채널을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5810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웹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참석자 수가 급증하는 등 호응을 이끌어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유튜브 홍보마케팅이 더욱 각광받으면서 기존 유튜브 활용에 소극적이던 회사들로도 그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하반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판매사 대상 웹세미나 '한투웨비나'를 열었다. 한투신탁운용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금투사들이 너나 없이 적극적인 유튜브 채널 운영에 나선 가운데 창의적인 콘텐츠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홍보 트렌드에 떠밀려 구색 갖추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조회수는 구독자 수에 턱없이 못 미치고, 그나마도 들쑥날쑥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 유튜브 마케팅은 필수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라면서도 "투자 정보 제공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것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쉽지 않다. 홍보 트렌드에 떠밀려 운영되다보니 채널 운영의 철학이나 방향성을 갖고 운영하는 것 역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