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1차 마취 적정성평가… 8곳 상급종합병원 ‘2등급’1등급 기관 ‘152곳’, 하위권에는 공공병원 등 대거 포진 종별 간 마취 관련 시설 및 인력운영 기준 등 격차 커
-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8곳이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지 못했다. 타 종합병원 대비 엄격한 관리체계가 형성됐어야 했는데 오명을 얻게 된 것이다.최근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행한 1차 마취 적정성평가를 살펴본 결과, 전체 평가대상인 344곳(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중 44.3%인 152곳이 1등급을 획득됐다.마취 적정성평가는 처음 시행된 것으로 지난 2018년 10월~12월 진료분(3개월), 총 13개 지표(평가 지표 7개, 모니터링 지표 6개)로 진행됐다.마취는 환자의 한시적인 진정상태를 유도하는 의료행위로 인체 활력징후의 급격한 변동을 수반해 의료사고나 합병증이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마취 관련 의료서비스의 질 및 환자안전 실태 파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이번 평가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타 종별 대비 어려운 수술이나 관리체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1등급을 획득하지 못하고 2등급에 머무른 병원이 8곳이나 있다는 점이다.구체적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단국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 상급종합병원이면서 1등급을 획득하지 못한 병원으로 조사됐다.종합병원 중에서도 국내 의료전달체계에서 역할과 비중이 높은 공공병원이나 지역의료원, 대학병원 등 다수의 병원이 높은 등급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국립중앙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부천성모병원, 강릉아산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등은 2등급 기관으로 나타났다. 2등급 기관은 총 57곳이다.3등급 기관은 칠곡가톨릭병원, 인천시의료원, 부산시의료원, 속초의료원, 근로복지공단 병원(인천, 대전, 순천, 태백) 등이 명단에 올랐다. 상급종합병원은 없었고 총 37곳으로 집계됐다.4등급 기관은 원광대산본병원, 경기도의료원(수원, 안성), 김천의료원, 공주의료원 등 29곳으로 정해졌다.가장 개선이 필요한 5등급이 기관은 서울시동부병원, 경기도의료원(이천, 의정부, 포천), 삼척의료원, 강릉의료원, 군산의료원, 충주의료원 등으로 조사됐다.특히 4~5등급 등 하위권에 공공병원이 대거 포진하면서 열악한 공공의료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시설 및 인력운영 격차 커상급종합병원 중 8곳은 1등급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종합병원급 대비 마취 관련 수준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마취 환자를 위한 회복실 운영, 투약과오 방지 활동 등 모든 지표에서 높은 성적을 획득했기 때문이다.평가대상 기관 중 회복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209기관(60.8%)이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42기관(100.0%), 종합병원 167기관(55.3%)으로 확인됐다.특수 기도관리 장비, 수액 투여 반응성 감시장치 등 7개의 특수장비를 모두 보유한 기관은 133기관(38.7%)이었다. 상급종합병원 42기관(100.0%), 종합병원 91기관(30.1%)으로 격차가 벌어졌다.병원 내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소속 의료진을 대상으로‘마약 및 향정약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마취 약물 관련 관리 활동을 모두 시행한 기관은 253기관(73.5%)이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42기관(100.0%), 종합병원 211기관(69.9%)으로 확인됐다.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이번 평가를 통해 드러났다.월평균 마취시간으로 155.5시간으로 기록됐는데 기관별로 최소 3.1시간에서 최대 444.3시간으로 변이가 컸다.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는 183.2시간, 종합병원 소속 전문의는 133.5시간의 마취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술실 병상 수 대비 마취 전담 간호사수 비율은 88.3%인데 기관별로 최소 0.0에서 최대 211.9%까지 차이가 났다. 상급종합병원 135.3%, 종합병원 62.1%으로 그 격차 크게 벌어졌다.심평원 측은 “종합점수 구간에 따라 5개 등급 적용했다. 일례로 1등급은 종합점수 95점 이상이며, 그 이하는 10점 구간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서울권, 경인권, 충청군, 경상권은 1등급이 가장 많고 강원권은 2등급, 전라권은 5등급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올 하반기에는 1차 평가를 기반으로 2차 평가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회 등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개선 및 보완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