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완제의약품 통계, 매년 5조씩 공급금액 급증세 2017년 60조·2018년 65.5조·2019년 70조 돌파도·도매 거래 활성화로 커지는 판… 교통정리 필요
  • ▲ 2019년 의약품 공급업체 및 
공급금액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2019년 의약품 공급업체 및 공급금액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 유통금액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약 71조 규모로 조사됐다. 이 중 상위 5% 업체가 49조원을 차지하는 등 업체별 편차가 컸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의약품 유통금액은 매년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60조원 수준이었다가 2018년 65조를 넘었고 2019년에는 70조원을 돌파했다. 동일기간 의약품 품목 수는 2만7389개에서 2만8197개로 늘었다. 

    국내에서 의약품을 유통하는 업체는 도매상 2888곳, 제조사 256곳, 수입사 173곳 등 총 3317곳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작년 의약품을 공급한 금액을 살펴보면 도매상 39조7814억원, 제조사 23조1029억원, 수입사 8조698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70조9541억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상위 5% 공급업체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3317곳 중 ‘116곳’이 49조1655억원의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측면에서 의약품 유통구조 상 상위업체 독식이 일어나는 구조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도매상 77곳이 24조18억원의 의약품을 유통했다. 제조사 67곳은 19조276억원, 수입사 22곳은 6조1361억원 수준의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 2019년 의약품 유통단계별 공급금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2019년 의약품 유통단계별 공급금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과도한 도·도매 거래, 19조 규모  

    의약품 공급은 병·의원 등 요양기관을 포함해 도매상이 도매상에게 전달하는 도·도매, 수출, 군납 등으로 구분된다.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유통의 흐름은 ‘제조·수입사→도매상→도매상→병·의원 등 요양기관’ 등으로 이어진다. 물론 중간과정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기준 유통단계별 금액을 보면, 제조·수입사에서 바로 요양기관으로 공급된 금액은 2조90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제조·수입사에서 도매상으로 22조원, 도매상에서 도매상으로 넘어가는 도·도매 거래는 19조원으로 집계됐다. 도매상에서 요양기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금액은 지난해 26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도매상과 도매상의 거래 금액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최종목적지인 요양기관에 의약품이 도달하지 않는 등 유통 효율성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간 의약품 유통금액이 크게 올라가고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도매 거래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과도하게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난립하는 업체들과 유통마진 등 교통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