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논문, “무증상이어도 연령대 높으면 바이러스 체류기간 높아” 최근 2주간 국내 확진자 중 50대 이상 ‘55%’ 우려 政, 강력한 거리두기 보다 ‘사각지대’ 점검에 집중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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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의 최대 난관은 무증상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본인은 무증상으로 지나가더라도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깜깜이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6월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그 기간 확진자 발생이 없었던 대전과 전북지역에서 각 16일, 29일만에 확진자가 나타났다.방역당국은 이들 사례에 대해 최근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과 연결고리를 조사했지만 찾지 못했다. 무증상 전파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무증상자 비율이 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일련의 많은 연구에서 국내외 무증상 감염자 비율을 40∼50%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 ‘고령자 취약’의료분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는 무증상 감염의 환자 현황 등을 담은 논문이 최근 공개했다.일본 후지타 보건대 연구진이 지난 2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당시 3711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에서 71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8%인 410명은 무증상 상태였다.연구팀은 오카자키병원으로 옮겨진 코로나19 무증상자 96명과 검사 음성이었던 승무원 32명을 대상으로 2월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추적 조사했다.먼저 무증상자 96명 가운데 11명은 평균 4일 뒤에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다. 음성이었던 32명의 승무원 중 8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72시간 안에 다시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무증상인 상태였다.이에 연구팀은 무증상 환자 90명(승객 58명, 승무원 32명)을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59.5세 이들 중 24명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며 완치되는 경향을 보였다.음성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위한 기간은 평균적으로 9일이었는데 고령자일수록 무증상기간을 거치며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36살에 비해 68살은 4.41일이 늘어났다.◆ 증상 없이 지나가도 ‘전파력’ 주의해야 할 때이 논문과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무증상 환자이더라도 바이러스 농도값을 보니 고연령대일수록 취약했다. 젊은 층은 10일 이내에 바이러스가 소멸됐는데, 60대 이상은 20일 이상 존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려되는 문제는 최근 국내에서도 고령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에서 알 수 있듯 고령자에서 장기간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무증상자의 전파력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러한 우려는 국내 코로나19 방역망 가동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증상자를 최대한 빨리 선별해 격리조치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최근 2주간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바로 이 무증상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특히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율은 5월 2주 차에는 12%대에 불과했지만 한 달이 지난 이달 2주 차에는 55%로 증가했다.김 교수는 “수면 아래 무증상자 비율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누구나 증상이 없어도 감염을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정부는 아직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을 시행하는 것보다 사각지대를 관리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우선 사각지대에 있는 여러 시설을 점검하면서 확산 추세가 더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는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