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수도권 확진자 발생 감소… 비수도권 ‘3.4명→11.7명’감염 경로미상 환자 ‘9.9%→10.7%’ 증가세
  • ▲ 코로나19 방역관리 상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 코로나19 방역관리 상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종교시설 등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으며 감염경로 미상인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발생은 줄어들었지만, 비수도권 감염은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지난 2주간 방역관리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1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46.9명으로 그 직전 2주에 비해 큰 변화가 없으나 지역사회의 환자 발생은 전체적으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 2주간 지역사회 1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수는 31.1명으로 이전 2주간(6.7.∼6.20.)의 36.8명에 비해 5.7명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1일 평균 확진환자 수는 19.4명으로 이전 2주간(6.7.∼6.20.)의 33.4명에 비해 14명 감소했다.

    지역적으로는 환자 발생이 대전·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의 1일 평균 환자 수는 기존 3.4명에서 최근 2주간 11.7명으로 증가했다.

    전파 양상에 있어서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보다는, 친목, 종교시설 등의 소모임을 통해 작은 집단감염을 여럿 형성하며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 

    집단감염 환자수는 12건으로 이전 2주간(6.7.∼6.20.)의 14건에 비해 2건 감소했으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기존 9.9%에서 10.7%로 상승했다.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은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경로 미상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유입 환자는 지난 2주간 1일 평균 15.8명이 발생하였으며, 그 전 2주(6.7.∼6.20.)에 비해 5.9명이 증가하여 세계적인 유행 확산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유입 환자는 모두 검역 또는 격리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어 지역사회 2차 이상 전파로 이어진 사례가 없으므로 감염 전파의 위험도는 낮다는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1단계 안에서의 위기 수준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감염 취약시설도 방역수칙 지키면 추가확진 無”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거리두기 등 일상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실제로 물류센터나 헬스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쉬운 시설이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거리두기, 환기·소독 등의 방역 수칙을 잘 지킨 경우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반대로 이를 잘 지키지 않은 시설에서는 다수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50여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식당에서 인원 제한을 두지 않았고 휴게실에서도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방한복·신발·모자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반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고, 셔틀버스에도 정원의 절반만 탑승했다. 칸막이가 설치된 구내식당에서도 지그재그로 착석했다. 덕분에 확진자와 약 200명이 접촉했으나 추가 감염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쉽지 않아 침방울이 튈 위험성이 높고, 또 운동기구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파와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경기 의정부 헬스장에서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옆 사람과 대화가 이뤄져 추가 확진자가 19명이나 발생했다.

    하지만 환기와 소독이 철저히 이뤄지고 이용자들이 입·퇴장 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경기 부천의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접촉자가 91명이나 있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20일 이후 확진자가 발생해 이달 4일까지 모니터링을 한 18개 학교의 경우 교내에서 추가 전파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등교 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고 점심시간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거리두기 지침을 지킨 결과라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김 제1총괄조정관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켰을 때 방역에 취약한 시설에서도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