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NIM 하락, 은행 하반기 악재 요인저원가성예금 45조7000억원↑, 신규예대금리차 개선자금시장 수요자→공급자 전환, 3분기 후 NIM 상승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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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양호한 실적과 달리 하반기부터는 금융 한파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영업환경 개선으로 하반기 은행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 추정 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7.6% 감소할 전망이다. 은행간 실적 희비는 사모펀드 관련 손실 인식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리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하반기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올 1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14bp(0.11%포인트~0.14%포인트) 가량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의 1분기 말 NIM은 1.41%로 전분기보다 5bp(0.0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5bp 떨어진 1.56%였다. 때문에 올해 2분기 전체 은행권 NIM이 4bp(0.04%포인트) 가량 내려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같은 예상과 달리 2분기 이후 은행 수익성을 밝게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이 급증하고 경쟁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신규 예대금리차가 개선됐다는 게 그 근거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예대금리차 동향을 보면 지난 4월과 5월 각각 2bp(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9년 대비 기준금리가 더 큰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마진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저원가성예금은 45조7000억원 늘어 코로나 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대기업 대출이 대기성자금으로 저원가성예금에 예치됐다”며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거래가 증가하면서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저원가성예금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 시장이 수요자시장에서 공급자시장으로 전환된 점도 순이자마진의 긍정적 전망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대출 수요가 과도하게 늘면서 은행이 마진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정부의 시장 개입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대비 2~3bp(0.02~0.03%포인트) 하락을 예상해 당초 우려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특히 정부의 개입 확대만 없다면 3분기 이후 점진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지급결제 사고 증가로 이 분야에 대한 규제강화 역시 장기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긍정적 요인이다.

    서 연구위원은 “보이스피싱, 부정결제 등 지급결제 사고가 급증하면서 정부도 은행뿐만 아니라 지급결제 회사에 대한 규제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성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지급결제시장의 경쟁환경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