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내부규정 개정으로 경영승계 원칙 수립신한금융지주 내 경영승계 계획 수립 주체 명확화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 앞두고 CEO 선임 관심사
  • ▲ 왼쪽부터 신한생명 본사 건물, 오렌지라이프 본사 건물.ⓒ각 사
    ▲ 왼쪽부터 신한생명 본사 건물, 오렌지라이프 본사 건물.ⓒ각 사
    내년 7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최고경영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계열사 경영진 선임에 관한 절차를 최근 마련하면서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과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간의 통합법인 CEO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정을 개정했다.

    기존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에 관한 내부규정은 지주회사에서 정하는 바에 따랐던 것을 '지주회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는 내용으로 자회사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에서 지주 내 경영승계 계획 수립 주체를 명확하게 담아낸 것이다.

    또한 회사에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지원 부서를 두고, 경영관리위원회 의견을 따르도록 명시했다. 규정 개정을 통해 이사회가 경영승계계획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지주회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신설했다.

    회사가 소속 경영승계 육성후보군 선정, 평가 및 개발활동 결과를 연 1회 이사회에 보고한다는 규정이 새롭게 마련됐다. 자회사 경영승계계획 운영 관련 자회사 이사회의 역할도 강화된 셈이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원칙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가 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승계 원칙을 마련한 만큼 통합 CEO 선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과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 중 한 명이 통합법인 CE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수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연말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 거취를 정하면 통합법인 수장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했지만, 신한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자 대표이사 내정을 철회한 뒤 성대규 사장을 전격 영입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은 업계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보험 전문가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직업이 보험사 CEO'라고 불릴 만큼 보험사 CEO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행정고시 출신인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에서 대부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한 ‘보험통’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내년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두 명의 CEO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성과 능력은 물론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낼 리더십을 가진 CEO가 통합 법인 수장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