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판매수익 증가·연료가격 안정화 등에 이익 개선1347억 규모 현금배당 … 200조 부채 문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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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나주 본사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작년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섰다. 자구노력 이행과 연료가격 안정화 등으로 4년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이다.한전은 28일 '2024년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조13억원, 영업이익은 8조34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한전은 2020년 4조86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21년(-5조8000억원)·2022년(-32조7000억원)·2023년(-4조6000억원) 등 내리 3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한전 측은 2023년부터 이어온 4차례 요금조정으로 전기판매수익이 7.2%(5조9350억원) 증가했으며, 연료가격 안정화와 자구노력 이행으로 영업비용이 줄어들면서 4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지난해 매출액은 2023년보다 6.6%(5조7818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7.7%(7조1087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4조716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8조4645조원 흑자로 돌아섰다.자회사를 제외한 한전 자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한전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조 1750억원으로 전년(6조5000억원 적자)보다 9조6800억원 늘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조2500억원 적자에서 836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별도기준 3조원 넘는 영업흑자는 3조7000억원의 자구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는 회사의 위기에 공감한 2만3000여명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했다"고 전했다.한전은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력시장 제도 개선(3조원) △업무비용 절감(7000억원) △성과급(123억원)·임금 인상분(23억원) 반납 △148명의 희망퇴직(60억원) △직원 복지 축소 등을 소개했다.한편 한전은 이날 134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한다고 공시했다. 배당률은 1.0%, 1주당 배당금은 214원이다. 한전이 주주 배당에 나선 것도 2021년 7806억원(배당률 4.5%) 이후 4년 만이다.다만 대규모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에 재무 건전성 훼손을 유발하는 한전의 200조원대 총부채는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전은 2023년 한 해 4조4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작년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이자 부담을 떠안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