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로 설전후속 회의와 협정 서명식 모두 취소격렬한 충돌 후 회담 종료
  • ▲ 설전벌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 설전벌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두고 격렬히 충돌했다. 회담은 설전과 고성이 난무하며 합의 없이 종료됐고, 후속 회의와 협정 서명식도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0여 분간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후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과 광물 협정 서명식은 모두 취소됐다.

    회담 초반, 두 정상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젤렌스키의 방문이 영광"이라고 말했고, 젤렌스키는 "트럼프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회담이 40여 분 정도 진행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가 논의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트럼프는 "푸틴에 대한 젤렌스키의 혐오가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고, 배석한 J.D.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접근을 옹호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민스크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 분쟁을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젤렌스키를 비판했다.

    두 정상은 점점 더 격렬하게 충돌하며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여러분은 지금은 안전을 느끼겠지만, 언젠가는 그 위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 위험을 어떻게 느낄지 지시받지 않는다"며 고함을 쳤고, 이어 "당신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도박하고 있다"며 젤렌스키를 비난했다.

    설전은 계속 이어졌고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제시하는 평화 협상에 대해 "당신은 카드가 없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빠질 것이고, 당신은 러시아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격렬한 언쟁 끝에 정상회담은 파행으로 끝났고, 후속 회의와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올 수 있다"며 회담을 마쳤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백악관을 떠났고, 회담은 빈손으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