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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되는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의 싱크대 제품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상무부 장관에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되는 원목 및 가공 목재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행정명령에는 미국의 목재 수요, 해외 수입 현황을 비롯해 외국 정부의 보조금 등이 자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상무장관에게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 해당 조사를 270일 안에 마치도록 지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법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행정명령의 대상이 되는 국가로 캐나다, 브라질 등을 언급한 뒤 중국과 함께 "한국도 그렇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생산된 목재가 주변국으로 수출된 뒤 가공을 거쳐 다시 미국으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품을 외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마약 단속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 등을 겨냥한 측면이 있지만 한국의 가구 산업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가구류 수출 규모는 3000만 달러 수준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불똥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튀고 있다"며 "대미 가구 수출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철강, 구리 등 광물 규제에서 미국 일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소매 시장 전반으로 리스크가 번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