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대 하락…SK하이닉스 4.52%↓‘KRX 반도체 톱15’ 지수 7거래일 연속 약세“미 반도체 부진·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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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5만6300원)보다 3.20% 내린 5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60% 하락한 5만5400원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754만주, 1조5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19만9200원) 대비 4.52% 내린 19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5.27% 급락한 18만8700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거래량은 537만주, 거래대금은 1조221억원이다.

    이에 국내 주요 반도체주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4.69% 하락한 2197.18로 거래를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상장시가총액은 540조4853억원에서 491조818억원으로 9.14%나 쪼그라들었다.

    지수 구성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종목별로 살펴보면 ▲DB하이텍(-10.28%) ▲이오테크닉스(-7.63%) ▲한미반도체(-6.50%) ▲와이씨(-6.05%) ▲테크윙(-5.14%) ▲리노공업(-5.01%) ▲티씨케이(-4.75%) ▲ISC(-4.73%) ▲HPSP(-4.63%) ▲주성엔지니어링(-3.90%) ▲피에스케이홀딩스(-3.40%) ▲원익IPS(-2.50%) ▲LX세미콘(-2.28%)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처럼 국내 주요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기록한 이유는 2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하자 투심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8.48% 떨어진 120.15달러(한화 약 17만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엔비디아는 26일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분기(2~4월) 매출은 처음 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약 3% 많은 수준이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블랙웰 수요가 놀랍다”면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히려 엔비디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가성비’가 뛰어난 딥시크 모델 등장에 따른 우려를 완화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이익율(총마진)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블록버스터급 실적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킹아이 찬 서밋 인사이츠 분석가도 “데이터 센터 자본 지출이 계속 엔비디아에 이익을 주겠지만, 추론을 위한 낮은 컴퓨팅 파워 요구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의 주가가 급락하자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7.11%)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6.95%), 퀄컴(-4.73%), AMD(-4.99%) 등 반도체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대 약세를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이날 8%대 급락했는데, 차 분기 매출 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전 분기(73%) 대비 71% 수준으로 제시하며 AI 수익성 우려를 촉발시켰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와 더불어 트럼프의 대중 관세 추가 발언 또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반도체 부진, 트럼프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