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올해보다 1.5% 오른 8720원으로 확정편의점주協 "결국 폐업할 것… 받아들일 수 없어" 마트산업노조 "역대 최저 인상, 노동자 무책임하게 방치" 18.5% 인상 요구
  • ▲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급 8720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유통업계에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 결정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마트 노조 측은 역대 최저 인상률로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연합뉴스
    ▲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급 8720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유통업계에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 결정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마트 노조 측은 역대 최저 인상률로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급 8720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유통업계에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 결정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마트 노조 측은 역대 최저 인상률로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14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고립무원(孤立無援)”이라며 “영세 자영업자들을 폐업의 길로만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저임금위는 이날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8590원)보다 1.5%(130원) 오른 8720원으로 확정했다.

    협의회 측은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다 코로나 19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를 낭떠러지로 떠미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또 “잘못된 임금정책은 해를 거듭할수록 영세 자영업자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편의점 점주들은 주당 70~80시간, 많게는 100시간 넘는 장시간의 노동을 하며 버텨왔다”면서도 “혹독한 노동의 대가는 월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평균 수익은 98만9600원에서 9.38%가 감소한 89만68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노동계가 내세우는 실태생계비 218만원은 고사하고, 월 최저임금 182만원이 오히려 부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점주는 근무시간을 더 늘이고 아르바이트를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협의회 측은 “근무시간을 늘이는 데 한계에 다다른 점주들은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년층과 취업 대기자 등 취약층의 단기 일자리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압서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Δ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주휴수당 인정시간 확대와 장기적으로 주휴수당 폐지 Δ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 Δ3개월 미만 초단기 근로자의 4대 보험 가입 유예 또는 정부지원 등의 방안을 요구했다.

    편의점 본사 역시 난감한 분위기다.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경영주의 부담으로 작용되고 이는 본사의 이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사실 최저임금이 동결되야 점주님들의 부담이 덜하다. 자영업 시장에서는 역대 최저 임금이지만 업계로서는 부담이 크다.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대비 객수까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상황이 좋지가 않다. 결국 경영주는 비롯해 본사 수익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 ▲ 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측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조 측은 임금 18.5%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최저시급 1만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 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측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조 측은 임금 18.5%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최저시급 1만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측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노조 측은 임금 18.5%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최저시급 1만원 수준이다. 

    노조 측은 “최저임금 최저 인상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략때 최저임금 만 원을 제시했지만, 이것들이 확실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무책임하게 방치되고 있다”고 격노했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23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최종 협상에 나섰으나, 이마저 결렬됐다. 최근 홈플러스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투표에서는 79.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추후 논의 과정을 거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1인 가구 생계비 수준을 겨우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는 218만 원인데 현 최저임금은 이에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회사 사내유보금을 사회환원해 최저임금을 인상하라”고 전했다.

    경영난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장에선 노조의 요구가 버겁게 느껴진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임원 임금 자진 삭감까지 나선 홈플러스는 노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까지 고려하면, 노조측 요구를 다 들어줄 경우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