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째 하락' 오피스텔 매매가 8월 상승전환빌라 실거래가지수 4년만 최고…거래량도 급증아파트값 상승 풍선효과…서민층 가계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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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침체가 이어졌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만에 반등했다. 아파트에 이어 빌라, 오피스텔 시장까지 들썩이면서 서민 실수요자층의 집단부실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 '풍선효과'가 비아파트 시장으로 번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아파트값이 치솟자 진입장벽을 느낀 매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오피스텔로 대거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2022년 8월 이후 23개월간 하락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 보합(0.00%)으로 돌아섰고 지난달 0.03% 오르며 상승전환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교통여건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숨죽였던 빌라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부동산원이 공개한 7월 기준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직전월대비 2.68% 상승했다.이는 아파트 상승률인 2.23%를 웃도는 수치이자 2020년 6월 2.74%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빌라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같은기간 서울 빌라 거래량은 1만2783건으로 2021년 5월 1만3135건 이후 가장 많았다.지난해 12월 4073건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시장에선 최근 정부가 수도권 빌라 한채를 보유한 사람도 청약시 무주택자로 인정받도록 함으로써 가격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국토교통부가 지난 20일 입법예고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전용 85㎡이하, 공시가격 5억원이하 비아파트 보유자는 청약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현행 수도권 60㎡이하, 공시가격 1억6000만원이하 기준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비아파트엔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단독주택·도시형생활주택 등이 포함된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지난해 빌라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도 많이 빠졌다"며 "최근 아파트가격대비 빌라가격의 매력이 커지면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일각에선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촉발된 실수요자들 대출부실 문제가 비아파트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조이기가 빌라·오피스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폭증이라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시장은 아파트보다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실수요자나 사회초년생이 많아 집단부실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