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자급제폰 비중 10% 높아져통신비 절약 소비자 늘어나는 추세이통3사, '당일 배송-무인 매장' 등 판매 경로 고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자급제 구매가 10%에 육박했다. 달라진 소비 습관에 발맞춰 이통통신사들은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자급제 단말기 구매 비중은 11.8%로 예상된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용자가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가전매장,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구입해 통신사와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앞서 정부는 2012년 기존 이통사 중심의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이용자의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자급제 단말기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의 유통 비중이 90%에 육박하면서 자급제 단말의 비중은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펜데믹 상황이 불어닥치면서 8년만에 자급제 단말이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기게 됐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통신사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별 비중은 지난해 18.5%에서 20.7%로 늘어났다.

    중저가폰을 자급제로 사서 알뜰폰 유심요금제를 쓰는 추세도 늘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고가 통신비를 부담하기 싫은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도 반영됐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변화된 소비 패턴을 고려해 판매 경로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매장인 T다이렉트샵에서 '바로도착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바로도착서비스는 고객이 T다이렉트샵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면 고객의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SK텔레콤 매장의 직원이 바로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다. 

    KT도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1분 주문 서비스는 본인인증만 거치면 되고, 1시간 배송 서비스는 KT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가까운 대리점에서 단말을 준비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도 공식 온라인몰 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7%의 추가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통 3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원없이 운영하는 무인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경 서울 홍대 인근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오는 10월부터 서울 종로구에 '언택트 매장'을 연다. KT는 2018년부터 '무인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며, 서울 혜화역에 체험형 'KT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라진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채널 다각화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