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칸시노·아스트라제네카’ 올해 허가 목표 그러나...백신 개발 가능성 높은 ‘mRna VS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쟁점은 ‘임상3상 피접종자’ 데이터… 치명적 부작용 확인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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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기반으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모더나(미국), 화이자(미국), 칸시노(중국), 아스트라제네카(영국)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권에 있다. 이들 기업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곧 진입하는 곳들이다. 올해 안 백신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지만 각각 백신 개발과정에서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례적인 백신개발 열풍 속 나타난 섣부른 기대감과 달리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최근 방역당국은 ‘백신 개발과 코로나 종식’이라는 일련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백신 국가 연구개발 책임자인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 세계는 백신 개발과 선구매 등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신중히 진행돼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 진입이라는 숙제가 풀렸기 때문에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통상 5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백신개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올해 내 임상 후 허가완료의 목표에 다가가는 것 자체도 확실하지 않은 데다가 또 각 국가에 공급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백신접종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 인류의 기대감 그러나 ‘예측 불가’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31일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개발과정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만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쟁점은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에서 ‘피접종자 데이터’ 확보다. 이를 기반으로 허가가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일례로 MSD가 만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다실’의 경우, 4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시기를 앞당겨 3년 3개월 만에 허가를 받았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그러나 현시점 MSD 측은 올해 내 코로나19 허가완료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MSD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케네스 프레이저는 안전성 확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선 개발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묵 단장은 “MSD는 가다실을 통해 백신개발의 좋은 선례를 만들었지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은 모양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반면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올해 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말도 맞는 말”이라고 언급했다.그는 “가까운 시일 내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길 바라는 염원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예측은 불가능하다. 임상3상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얼마나 효과적 데이터를 뽑아내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또 “전 세계 80억 인구를 책임질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한계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임상3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파악하면서 중화항체의 실질적 방어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기라는 주장도 나왔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기간 내 3상 진입이라는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치명적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mRNA’ 방식으로 허가된 백신이 없다는 것은 취약점이다.칸시노의 백신은 사람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하는데 아데노바이러스 감기에 걸려서 이미 항체를 갖고 있었던 사람에게는 코로나 항체 생성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단점이 있다.그나마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플랫폼은 얼마전 에볼라 백신 관련 허가를 받은 바 있어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다.김 교수는 “1. 2상에서는 안전성 확보하기 위한 심각한 부작용은 파악하기 어렵다. 이제 중화항체 형성과 효율적 코로나바이러스 방어 기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