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R&D' 토대 마련… 제약업계 패러다임 변화 업계 최고 수준 R&D 투자…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수출
  • ▲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
    ▲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

    한국 제약업계를 이끌어온 큰 별인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임 회장은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 약국'을 시작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해 '한국형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고 48년간 기업을 이끌며 일생을 헌신했다.

    특히 임 회장의 R&D에 대한 의지는 제약업계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간 복제약(제네릭) 위주의 내수 시장에 정체돼 있었던 제약업계에서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에 선두로 나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2009년 출시돼 지난해 국산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아모잘탄'은 국내서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은 첫 제품이기도 하다.

    개량신약 개발로 쌓은 노하우는 더 나아가 혁신신약과 바이오신약 개발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달아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내면서 '글로벌 진출'이 제약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임 회장의 뚝심있는 투자는 결국 글로벌 시장을 향한 성과를 만들고, 이는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여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 씨, 딸 임주현 씨가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미정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이다.

    유족 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