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영 원장, 대학병원 그 이상의 인력·시설로 ‘환자만족도’ 제고대형병원 안 가도 내시경 분야 탁월한 의료서비스 제공 전문병원 제도서 소외, ‘소화기치료 내시경병원’ 인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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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형병원’으로 향하는 환자의 심리는 실력 있는 의료진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의료체계에서는 수십 년간 이러한 인식이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됐고 질환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큰 병원이 정답이라는 오해를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질환별로 특화된 전문병원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전문병원인증제도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지만, 아쉬운 점은 질환군 범위가 넓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소화기 관련 전문병원은 관련 제도에 포함되지 않은 실정이다.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학병원급 수준의 소화기병센터를 구축하고 그 영역을 다지고 있는 강남지인병원을 찾았다.최근 본지와 만난 조원영 강남지인병원 원장은 “지난 10여년 간 대학교수, 봉직의(奉職醫), 동업·개원 등 여러 곳에서 경험을 쌓았고 최종적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2018년 9월 개원했다”고 밝혔다.당시 병원 이름을 ‘지인’이라고 지은 이유는 환자가 누구든지 병원과 지인이 되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단순히 편한 곳이 아니라 환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완벽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는 국내 의료전달체계 상 한계로 지적되는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내 중소병원의 역할론을 강화시킨다는 목적과 일맥상통한다.조 원장은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환자의 바람에 부합하는 조건을 만들려고 했다. 소화기병 분야에선 강남지인병원이 진단부터 수술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력과 시설, 장비 등 모든 부분에서 대학병원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래야만 애초의 목표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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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 건수로 증명되는 ‘안정적 의료서비스’ 강점이러한 자신감은 그간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조 원장은 조기 위암 ‘하이브리드 노츠 치료법’ 개발에 참여한 소화기내과 명의다. 이 방법은 절제부위 최소화로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조 원장이 중심이 된 강남지인병원 소화기병센터는 위장, 대장, 간, 식도, 췌담도 질환 등 전반적 영역을 다룬다.특히 EMR(Endoscopic Mucosal Resection,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ESD(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 POEM(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 경구 내시경적 식도근절개술)과 같은 치료 내시경을 주로 실시한다.연평균 치료 내시경 5,000건 이상, ESD 1,000건 이상 집도한 경험은 안정적 의료서비스 제공을 뒷받침하는 토대로 작용한다.내시경 관련 의료질적 수준이 높다 보니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내시경 의뢰를 하는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조 원장은 “국가검진이 몰리는 연말이 되면 대략 월 600~700건 수준의 내시경 의뢰가 잡힌다. 이는 강남지인병원이 내시경 영역에서 탁월한 실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쉬운 점은 제도적으로 전문병원 타이틀을 받을 수 없는 질환군이라는 것이다.현재 정부는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 등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있지만 소화기 관련 전문병원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조 원장은 “앞으로 전문병원에 ‘소화기치료 내시경병원’ 등 내과계 병원이 포함되도록 제도적으로도 개선이 되길 바란다. 이 분야는 환자는 많아지고 있으나 의료전달체계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그는 “몇 개월씩 걸리는 대형병원 예약을 잡지 않아도 검진과 동시에 치료와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환자가 편하게 방문하면서도 질적 수준도 유지하는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을 목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