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TCL 등 중국 브랜드 점유율 급락애플·삼성·LG, 中 수요 흡수하며 '3강' 굳건 갤노트20·LG 벨벳 등 韓 스마트폰 상륙 앞둬아이폰12 출시 4분기로 연기… 삼성·LG 선점효과 기대
  • ▲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삼성전자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12' 출시 연기가 유력해지면서 삼성과 LG의 하반기 북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36.8%), 삼성전자(27.1%), LG전자 (13.9%)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애플은 1.5%p, 삼성전자 1.4%p, LG전자 1.3%p 각각 상승한 수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했던 ZTE는 올 2분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TCL은 전년 동기 대비 2.6%p 감소한 5.3%에 머물렀으며 화웨이는 0.2% 수준에 불과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제품의 북미 시장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 수요를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3강이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상반기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북미 점유율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갤노트20을 시작으로 갤Z폴드2 등 본격적인 프리미엄 모델 출하가 예정돼 있으며, 중저가 5G 모델의 양산으로 미국과 유럽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이번주 내 북미 시장에 LG 벨벳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 벨벳은 지난 6월 유럽에 진출하면서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IT 매체 디지털 트렌드는 LG 벨벳의 오로라 그린에 대해 "벤틀리 버던트 모델을 떠올리게 할 정도며, 특히 햇볕 아래에서 더욱 빛난다"며 "모토롤라 엣지 제품처럼 LG 벨벳은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히 빠르다"고 전했다.

    통상 9월에 공개했던 애플의 아이폰 신작 출시일이 올해는 연기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새 아이폰 출시가 전년 보다 늦어진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의 출시 시기가 10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2의 출시가 늦어질수록 북미 시장에 먼저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점효과도 더 누릴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에서 중국 제품 제재가 가해지면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급락했다"며 "애플도 신제품 출시일 연기가 기정사실화되면서 5G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 이통사의 판매촉진 효과 등으로 국내 제조사들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