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와 1조 규모 기술수출 계약… NASH 치료제 가능성 확인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현재까지 치료제 없어… 성장가능성 높아'HM15211'도 개발 순항… 또 다른 기술수출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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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이 4년만에 기술수출 쾌거를 이뤘다. 해당물질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당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얀센이 먼저 가능성을 알아보고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얀센은 비만 및 당뇨치료제로 개발을 목적으로 했으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지난해 한미약품으로 기술 권리를 반환했다.

    이를 MSD가 NASH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다시 눈여겨 본 것이다. MSD 임상 연구센터 샘 엥겔 박사는 "신약 후보 물질의 2상 임상 데이터는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 및 당뇨치료제로 개발되던 후보물질이 NASH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데는 이들 질환간 밀접한 연관성에 있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특히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높은 분야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약 119억원)와 함께 개발 단계별로 최대 8억6000만 달러(1조272억원)를 받는다.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이 NASH 치료제 분야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외에도 개발초기부터 NASH를 타깃으로 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HM15211)'가 대표적이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임상 1상 시험에서 투여 환자 대부분이 3개월 이내에 지방간이 50% 이상 감소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ASH 및 섬유화 개선 확인을 위한 임상 2상 승인을 획득해 진행 중이다.

    앞서 HM15211는 원발 경화성 담관염과 원발 담즙성 담관염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HM15211 연구결과에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HM15211의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MSD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토대로 한미약품의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 분야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지만 매년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제약사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도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한미약품이 NASH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