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세가맹점 “대금지급일 길어 자금흐름 어려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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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상공인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결제대금 지급일을 계속 단축해온 카드사와 달리,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의 경우 여전히 1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 시, PG사들이 가맹점주들에게 결제대금을 지급하는 주기는 평균 10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의 경우 평균 9.4일 걸리며, 다른 오픈마켓은 평균 10~11일 정도 뒤에 결제대금을 가맹점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영세소상공인의 경우 자금 흐름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일과 대금지급일과 격차가 커서 물품 구입과 재고관리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결제대금 지급일을 계속 줄여왔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표준약관 등 개정을 통해 현재 카드 대금 지급 주기를 '카드사용일+2영업일‘로 단축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온라인 거래의 경우 구매자가 직접 물품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구매자 확정 전까진 리스크 관리를 위해 PG사들의 대금지급일이 카드사 대비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 확정은 구매자가 단순히 택배를 수령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령했다는 의사표시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배송 완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한다.

    하지만 온라인 영세가맹점주들은 택배 배송이 과거 대비 단축된 만큼, 구매자 확정 전에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영세가맹점주는 “오프라인에서 판매할 때와 온라인 판매할 때와 대금지급일이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요즘 택배 배송이 1~2일 내로 가는데, 대금지급일은 10일가량 걸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PG사의 경우 결제일과 결제대금지급일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수익원이다. 대금지급일이 늦어질수록 수익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PG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결제지급일을 단축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PG사들이 큰 수익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KG이니시스 1분기 실적은 매출 1267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5.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최근 PG사들도 영세가맹점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결제대금 지급일을 단축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안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올해 안에 네이버페이 결제대금 지급방식을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바꿔, 대금지급일을 9.4일에서 5.4일로 줄일 방침이다. 토스도 최근 PG사인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했으며,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결제 정산 주기를 2영업일 수준으로 대폭 단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의 경우도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카드사 수준까지는 아니나 현재보다 대금지급일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