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현 회장 체제에서 조직문화 해결 안 돼"“검사 및 이후 조치 엄정하게 반영할 계획"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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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다음달로 미룬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께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20일 밝혔다.이 원장은 20일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요성이나 위법행위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달리하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금감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 등 금융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었다.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과거에 내포하고 있고 우려했던 파벌주의와 그로 인한 운용상의 난맥 등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라며 "솔직히 현 회장 및 행장 체제에서 이 점이 크게 고쳐졌다고 보고 있진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운영리스크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개인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그 관점에서 검사와 이후 조치를 엄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금감원은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치고 현재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 원장은 "올해 이들 3개 금융지주·은행을 검사했고 공통된 우려 사항이 있었던 만큼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최근 정치·경제 상황이나 국민 경제의 어려움을 계기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생각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