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 악재에 비트코인 이틀째 약세파월 의장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일부 전문가들, 내년 비트코인 낙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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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0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미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2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7% 하락한 9만7657달러를 기록했다.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이날 오전 5시 10분경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까지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 때는 10만83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11만 달러를 눈 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9만6000달러대로 급락하며 1만2000달러가 내려왔다.

    최근 하락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이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치를 대폭 줄인 ‘매파적 신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2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연준이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과 관련해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유명 투자가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3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2025년에 더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일반 시나리오에서는 내년에 25만달러를 돌파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하는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과 파월 의장 발언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달가량 앞두고 있어 다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