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31조2000억원(55.3%)… 업권별 최대 기록금감원 "대체투자 건전성 제고 및 손실흡수능력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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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 중 약 2조6100억원이 부실 우려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이 주로 투자한 오피스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 대비 7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금융권 총자산 7081조6000억원의 약 0.8%에 해당한다.

    업권별로는 △보험 31조2000억원(55.3%) △은행 11조7000억원(20.7%)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2000억원(62.5%)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럽(18.6%) △아시아(7.0%), 기타 지역(11.9%) 순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대체투자는 4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만기 일정은 △2026년까지 18조2000억원(32.3%) △2028년까지 14조8000억원(26.3%) △2030년까지 5조8000억원(10.3%) 등으로 분포됐다.

    같은 기간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7000억원 중 7.5%에 해당하는 2조61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2분기에는 EOD 관련 금액이 1100억원 증가하며 1분기 상승폭인 9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 상승으로 금융회사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 있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올 6월 말 2조6100억원으로 두 배가량 확대됐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도 해외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지연되며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으로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금융사가 주로 투자한 오피스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이 금융권 총자산 대비 크지 않은 점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며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사의 적정 손실 인식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DB 보완과 신속보고체계 운영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