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27.7만명 '뚝'… 실업률 4.0%, 20년만에 최고임시·일용직 줄어… 구직단념자도 5개월째 50만명대제조업 취업자 3월 이후 내림세… 감소폭은 '주춤'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코로나19(우한 폐렴)발 고용 쇼크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취업자수가 다섯달 연속으로 줄었다.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대거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일시 휴직자까지 포함하면 일자리서 밀려난 노동자 규모가 182만3000명에 달한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7만7000명(-1.0%) 줄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에 이어 다섯달 연속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8개월(1∼8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다. 감소 폭은 5월부터 줄어드는  중이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창고업(5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과 임대서비스업(4만4000명) 등은 늘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5만3000명)은 3월 이후 다섯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3월(-2만3000명·-0.5%)부터 6월(-6만5000명·-1.5%)까지 커지다가 지난달 주춤하며 둔화했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0.9%p) 증가했을뿐 나머지 나이대에선 모두 감소했다.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 등이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39만5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34만6000명)는 늘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7000명 각각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7000명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6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9000명(53.7%) 증가했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보다 1.0%p 내렸다. 7월 기준으로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지난해보다 1.1%p 하락했다. 7월 기준으로 2013년(65.3%)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p 내린 42.7%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15년(42.1%) 이후 가장 낮다.

  • ▲ 7월 고용동향 발표.ⓒ연합뉴스
    ▲ 7월 고용동향 발표.ⓒ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824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3만6000명 감소했다. 다섯달 연속 감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0만2000명 늘었다. 7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많다.

    활동상태별로 봤을 때 '쉬었음'은 231만9000명으로 22만5000명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다. 최근 1년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58만명으로 5만5000명 늘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67만1000명으로 110만1000명(-5.1%)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75만명으로 58만5000명(11.3%) 늘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198만8000명으로 13만5000명(7.3%) 늘었다.

    실업자 수는 113만8000명이다. 1년 전보다 4만1000명(3.7%) 늘었다. 7월 기준으로 1999년(147만6000명) 이후 최대다. 실업률은 4.0%로 0.1%p 올랐다. 역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로 1년 전보다 1.9%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5.6% 1.8%p 상승했다.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