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회의 8년 만에 서울서 개최 "통화가치 하락 적절한 조치" 약속
  • ▲ 최상목(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 최상목(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한일 양국 재무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적절한 협력을 약속하는 등 경제·금융 협력을 논의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 1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8년 만이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간다"는 내용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하고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에 공감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대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 당시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던 두 장관이 약 2개월 만에 비슷한 입장을 다시 내비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수장은 경제·금융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양자 또는 다자협력 이슈를 논의했다.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양국의 정책대응을 공유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스즈키 장관은 이날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노력과 외환시장 개방 연장 등에 지지 목소리를 내며 환율 방어 이상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경제 협력을 포함해 정책 경험 공유,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협력 등 총 3가지 방향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한일 양국은 저출생, 생산성 저하 등 공통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제를 최적의 정책조합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정책 경험과 노력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G20 등 다자무대뿐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재무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서 양국 간 신뢰를 토대로 협력해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기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