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HCN 인수 유료방송 1위 굳히기 SKT-LGU+, 딜라이브-CMB 놓고 기싸움인수 여부 따라 유료방송 2위 순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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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케이블 업체 현대HCN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를 둘러싼 팽팽히 신경전이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케이블 업체는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 순으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KT가 현대HCN과 빅딜을 달성하면서 인수 이후 총 35.47% 점유율을 보유, 부동의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가 된다.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격차도 10%p 이상으로 벌어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은 딜라이브와 CMB의 인수합병(M&A)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 여부에 따라 2위 사업자의 향방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0.74%에 불과해 근소한 수준이다. 가령 LG유플러스가 CMB를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9.49%, 30.15%로 SK브로드밴드가 앞서게 된다. 

    때문에 3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앞서 현대HCN 인수전에서도 KT와 각축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내부적으로도 가입자가 우세한 딜라이브 인수에 무게를 두며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SK하이닉스, ADT캡스, 티브로드 등 성공적인 'M&A'를 거둔 박정호 사장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도 M&A에 마냥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와 CMB를 동시 인수할 경우 KT와 점유율이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2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라도 둘 중 한 곳과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는 ARPU(가입자당평균단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은 매물을 둘러싼 2위 사업자들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딜라이브의 매각 대금을 7000~9000억원, CMB의 매각 대금을 4000~5000억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