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 압도적 1위LG도 상반기 점유율 10% 넘기며 2위 자리 지켜QLED 판매량 170만대 육박… OLED 격차 3배로 벌려
  • ▲ 삼성전자 QLED TV. ⓒ삼성전자
    ▲ 삼성전자 QLED TV. ⓒ삼성전자
    삼성과 LG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TV 판매 실적을 올리며 올 상반기 1, 2위를 유지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총 9187만2000대로, 전년 동기 9949만5300대 대비 7.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도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취소와 유통매장 폐쇄 등으로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0.8%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31.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75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20%가량 성장해 2분기에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는 65.5%, 유럽에서는 54%의 점유율을 차지해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2분기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며 TCL 12.7%를 기록한 2위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 영향을 일찌감치 받았던 중국 TV 제조사들이 1분기 주춤했던 출하량을 2분기에 일시적으로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점유율 11.7%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 기준 점유율도 17.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10%를 넘는 곳은 전무하다.

    QLED와 OLED 진영 경쟁에서는 QLED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체 QLED 판매량은 168만5000대로, 전년 동기 120만대 대비 40.4% 성장했다. 반면 OLED는 56만80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61.1% 대비 7.0% 감소했다.

    이에 따라 QLED와 OLED 판매량 격차는 지난해 2분기 2배에서 올해 3배까지 벌어졌다.

    QLED 시장을 주도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QLED TV  판매량은 140만대로, 전년 동기 109만2000대 대비 28.2% 성장했다. 전체 QLED 판매량의 83.1%를 담당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언택트(Untact)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OLED를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2분기 31만7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 34만3000대 대비 7.6% 줄었다.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유통망 폐쇄가 2분기에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소니의 2분기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10만8000대에 그쳤다.

    LG전자 측은 "하반기에는 OLED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 등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탄력적 라인업 확대와 마케팅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시장 환경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