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 위기 타개 2030년까지 해외 비중 30%까지 확대해외금융업, 환헤지 등 다양한 위험 존재…실패 리스크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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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업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보험사의 해외사업은 국내 보험업계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불모지’인 만큼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도전해야 할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열린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해외투자와 자산운용을 늘리는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보험 85%, 자산운용 15%인 손익 폴리오를 해외보험과 자산운용 비중을 각각 30%, 3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생보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시장 환경 악화와, 손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진출에 따른 치열한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처해있다. 

    삼성생명도 지난 2018년 1조73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이후, 매년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의 미래 전략으로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사업 진출로 눈길을 돌렸다. 삼성생명의 해외자산 비중은 2017년 말 7.8%에서 올 상반기 10.7%까지 확대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보험사의 경우 국내 법인을 매각하거나, 철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산업 발전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10월부터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해외투자 한도가 기존 30%에서 50%로 확대되면서, 해외투자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해외투자 사업은 ▲환헤지 위험 ▲국내외 경기 영향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단기적인 이익 실현은 어려울 수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물산과 함께 지난 2012년 북경에 부동산입대업인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현재까지 8972억원의 자본을 투입했으나 8년여째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미얀마 사무소를 폐쇄한 바 있다. 태국법인 역시 1997년 진출 이후 20년이 지난 2017년이 돼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쟁사인 한화생명도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진출한 지 6년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09년 진출한 베트남 법인도 2016년 첫 흑자 전환을 했으나, 2017년 다시 적자로 전환해 3년여 동안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투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여전히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특히 해외사업 투자 실패로 철수 시, 국제 금융업 및 투자업 관례상 향후에도 해당 지역의 재투자가 힘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환헤지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적인 경기 흐름이 커져 자칫 큰 손실로 도래할 경우가 크다”며 “특히 해외법인과 사무소 설립의 경우 국내 진출과 달리 섣불리 진출할 경우 실패 시 향후 해당지역의 재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