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천명 넘어… ‘n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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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당국이 지난 30일부터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대국민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산일로에 놓인 상태로 감염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브리핑을 통해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는 지금의 강력한 조치가 유행을 억제하도록 반전을 이끌어 내려면 국민이 모두 함께 철저하게 방역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발표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2주 전부터 수도권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노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200명대로 매일 발생하고 있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위중·중증환자가 79명으로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우려스럽다는 진단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강화된 2단계(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빨라야 이번 주말, 다음 주 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 사랑제일교회발 확산 지속, 누적 확진자 1000명대   

    방대본은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을 뜻하는 '교인 및 방문자'는 586명, 추가 전파 사례는 378명, 조사 중인 사례는 92명 등이다.

    확진자의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34명으로 41.1%를 차지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다른 교회,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다. 이곳에서 나온 확진자는 총 159명으로, 방역당국은 현재 접촉자 차단 및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하루 새 30명 더 늘었다.

    현재까지 전국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수도권 214명, 비수도권 185명 등 총 399명이 확진됐다.

    이 도심 집회 집단감염 역시 곳곳에서 추가 전파를 낳고 있다. 현재까지 종교시설 9곳, 의료기관 1곳, 직장 1곳 등 총 11곳에서 추가 전파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관련 확진자는 120명에 달한다.

    이 밖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와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와 관련해서는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교인, 가족, 지인 등 총 29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경기 고양시 일이삼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동작구 서울신학교 감염 사례에서도 9명이 추가로 늘어 누적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마포구 군(軍) 관련 사무실과 관련해서도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라 직원과 추가 전파자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 28일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7명이 더 늘어 총 8명이 확진됐다.

    제주 루프탑정원 게스트 하우스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직원과 손님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22%를 넘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4432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007명으로, 22.7%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