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기평가 '선방'했지만… 업황 부진에 여전히 '부정적'하반기 변수 리파이낸싱… 9~10월 1兆 도래LA 윌셔센터 매각설 까지… 회사측 부인
  • ▲ 대한항공 LA 윌셔센터 ⓒ 연합뉴스
    ▲ 대한항공 LA 윌셔센터 ⓒ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신용도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내식·면세사업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사업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다.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는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부정적’ 또는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황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자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짙다.

    지난 6월 정기 신용평가에서는 등급 방어에 성공했다. 화물 중심으로 개선한 2분기 실적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1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과 대조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등이 포함된 조 단위 자구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기내식·기내 면세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1조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해당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12월 진행하는 하반기 신용평가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주요 변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리파이낸싱(재융자) 작업이다.

    미국 LA에서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은 차입금 만기에 대비한 재융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윌셔센터는 호텔·오피스·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 시설로 대한항공은 건물 개조 등에 약 1조5300억원을 투입했다.

    차입금 만기는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9월~10월 중 만기되는 차입금만 약 1조600억원(9억불)에 달한다. 시장은 해당 건이 대규모 우발부채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관련한 우려로 윌셔센터 매각설 등 다양한 추측마저 나온다. 

    신용평가사도 현지 리파이낸싱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신평사는 자회사 리파이낸싱 결과와 차입금 상환 계획 등을 향후 대한항공 신용도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차입금 만기 연기 등 안정적인 현지 사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 만기 일정 등을 고려해 관련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