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관동맥 환자를 위한 ‘프라수그렐’ 최적 용량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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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혈전 재발과 출혈을 동시에 낮추는 이상적인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3일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팀(김효수, 박경우, 강지훈 교수)은 관동맥-스텐트 삽입술을 시행받은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의학 권위지인 란셋(Lancet IF; 60.39)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HOST-REDUCE-POLYTECH-ACS RCT’라고 명명된 연구에는, 6년간 전국 35개 병원에서 약 3,400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가 참여했다.연구팀은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 투약이 적절한 약 2,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한 달 동안 프라수그렐 정규 용량을 복용시키고, 이후에는 저용량(5mg)과 정규용량(10mg)으로 나눠 12개월 동안 관찰했다.일차목표점인 NACE(Net Adverse Clinical Event; 허혈성/출혈성 사건 발생지표)의 발생 건수는 저용량군이 7%, 정규용량군이 10%였다. 저용량군에서 유의하게 일차목표점 발생을 줄였다. BARC-정의상, 2급 이상의 출혈 건수는 각각 3%와 6%로 저용량군이 적었다.혈전 형성 건수는 저용량군과 정규용량군이 비슷했다. 결론적으로 프라수그렐 저용량 요법이 현재 알려진 정규 용량에 비해, 혈전 형성 건수는 증가시키지 않고 출혈경향을 50%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켰다.프라수그렐을 복용 못하는 고령, 저체중 환자 약 1천여 명은 프라수그렐 2군에 비해서 의미있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는 혈전 형성 경향이 높아 항혈소판제를 강하게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출혈이 빈발해 항혈소판제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그동안 진료 현장은 혼란의 상태에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연구를 총괄한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검증한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 발표는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진료지침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지난 2014년에 시작해 6여년 만에 첫 논문을 출판하고 이어서 후속 논문들을 낼 예정인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MRCC(센터장 강현재 교수)의 관리와 연관 기업체들의 후원에 힘입어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