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위원장 “의협 날치기 서명에 파업 명분이 희미해졌다” 7일 업무 복귀 결정했지만… 일부 강경파들은 ‘투쟁’ 지속 요구 젊은 의사 파업 로드맵 1단계 하향 조정에 내홍 발생
  • ▲ 지난 4일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합의서 체결식이 열린 정부서울청사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지난 4일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합의서 체결식이 열린 정부서울청사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전공의들이 내일(7일)부터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미 대한의사협회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한 상황 속 파업을 지속하는 명분을 찾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거센 상태로 집단휴진은 중단하되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지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법정 단체인 의협이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21일간 유지됐던 전공의들의 무기한 집단휴진은 종료됐고 7일부터 각자의 수련병원으로 복귀한다.

    애초에 박 비대위원장은 7일 오전 7시부터 파업 로드맵 1단계로 하향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전공의가 복귀하고 의대생이 국가고시를 치르면서 1인 시위 정도만 진행하는 수위로 투쟁노선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파업 지속을 원하는 전공의들을 위한 박 위원장의 불신임 안건이 상정됐고 최종적으로는 부결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부에서 두 목소리를 내면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단체행동 중단 결정에 따라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노조’ 조직과 함께 의협과 분리된 상태에서 정책 감시를 위한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책임 완수를 위한 단체행동권과 보장을 위해 근로 보호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낼 수 있도록 전공의 노조 조직화에 힘쓰겠다. 앞으로 논의 과정과 결의가 헛되지 않도록 언제든 다시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대생, 전임의 등과 함께 더 강해졌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협 산하단체로서 법적 구속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협이 아닌 단체행동을 위한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구를 통해 향후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정부와 여당을 감시하고 정책 결정과정에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파업을 중단하면서 투쟁의 연속성을 강조한 상태지만, 일부 강경파는 이러한 결정에 따르지 않는 모양새다.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이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전공의들이 단체행동 진행 여부 결정에 대해 전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내홍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반응에 박 위원장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각 대표들에게 의견을 전달해달라. 의견을 수렴해서 아니라고 한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저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