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위원장 “의협 날치기 서명에 파업 명분이 희미해졌다” 7일 업무 복귀 결정했지만… 일부 강경파들은 ‘투쟁’ 지속 요구 젊은 의사 파업 로드맵 1단계 하향 조정에 내홍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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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내일(7일)부터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미 대한의사협회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한 상황 속 파업을 지속하는 명분을 찾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거센 상태로 집단휴진은 중단하되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박지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법정 단체인 의협이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21일간 유지됐던 전공의들의 무기한 집단휴진은 종료됐고 7일부터 각자의 수련병원으로 복귀한다.애초에 박 비대위원장은 7일 오전 7시부터 파업 로드맵 1단계로 하향을 선언할 예정이었다.전공의가 복귀하고 의대생이 국가고시를 치르면서 1인 시위 정도만 진행하는 수위로 투쟁노선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파업 지속을 원하는 전공의들을 위한 박 위원장의 불신임 안건이 상정됐고 최종적으로는 부결됐다.박 비대위원장은 “내부에서 두 목소리를 내면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단체행동 중단 결정에 따라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노조’ 조직과 함께 의협과 분리된 상태에서 정책 감시를 위한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그는 “책임 완수를 위한 단체행동권과 보장을 위해 근로 보호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낼 수 있도록 전공의 노조 조직화에 힘쓰겠다. 앞으로 논의 과정과 결의가 헛되지 않도록 언제든 다시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의대생, 전임의 등과 함께 더 강해졌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협 산하단체로서 법적 구속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협이 아닌 단체행동을 위한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해당 기구를 통해 향후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정부와 여당을 감시하고 정책 결정과정에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박 비대위원장은 파업을 중단하면서 투쟁의 연속성을 강조한 상태지만, 일부 강경파는 이러한 결정에 따르지 않는 모양새다.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날 박 비대위원장이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전공의들이 단체행동 진행 여부 결정에 대해 전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내홍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반응에 박 위원장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각 대표들에게 의견을 전달해달라. 의견을 수렴해서 아니라고 한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저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