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등 1425억원 발행에도 RBC비율 176.74…200% 기대 못 미쳐박윤식 신임 대표 조직개편‧보장성 상품 강화 등 수익구조 개선 나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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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이 유상증자 성공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올 하반기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415억원이다. 2017년 첫 흑자 전환 후 3년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이 처럼 MG손보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데는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33만53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8133건(5.13%) 줄었다. 

    또한 올 상반기 장기계약 유지율을 나타내는 25회차, 37회차, 49회차 등 유지율은 각각 63.37%, 58.96%, 59.45%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0%p, 6.65%p, 5.60%p 하락한 수치다. 반면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86.97%로 전년 동기 대비 6.19% 하락했다. 

    장기보험 특성상 계약 후 2~3년까지 보험설계사 수당 지급 등 이유로 납입보험료가 사업비용으로 매몰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장기계약 해약율은 늘어나 수익은 주는 대신, 환승계약 등으로 1년 미만의 계약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91.41%, 29.98%로 전년 동기 대비 1.75%p, 2.31%p 늘었다. 합산비율도 121.39%로,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으로, 100%를 기준으로 높으면 보험사의 손해가 발생한다. 

    당기순손실로 RBC(지급여력비율)비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MG손해보험은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계획을 약 2년 만에 승인 받은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를 포함해 후순위채 등 발행으로 RBC비율이 200%에 임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상증자(745억원)와 후순위채(680억원) 등 총 1425억원의 발행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로 상반기 RBC비율은 176.74%이었다. 1분기(104.29%) 대비 59.67%p 상승했으나 예상만큼 상승하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박윤식 신임 대표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말 MG손보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한화손해보험의 대표로 취임해, 수익구조 개선으로 적자에 빠진 한화손보의 실적을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MG손보에서도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강행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의 지휘 아래 기존 2총괄, 4본부, 15담당, 35부서로 된 조직이 부문, 4본부, 15담당, 35부서로 개편했다. 또한 실행력이 강한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해 주요부서에 배치했으며,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개편을 계속 추진 중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 등 이유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바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