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갤럭시S20 FE' 공개하반기만 잇따라 3번째 언팩美 화웨이 제재 속'점유율 10%' 쟁탈전 가속화초고가 폴더블부터 보급형 모델까지 '촘촘한 라인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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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주 또 한번의 언팩을 열어 스마트폰 사업에서 총공세에 나선다.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내년부터 스마트폰 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특히 경쟁구도에 놓일 중국업체들을 저지하기 위해 촘촘한 라인업을 꾸리는 전략이 엿보인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만 세 번의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며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노트20 언팩'을 시작으로 이달 초에는 삼성의 세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언팩'을 열었고 오는 23일에는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을 발표하는 또 한번의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삼성의 이번 언팩은 '모든 팬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Samsung Galaxy Unpacked for Every F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날 어떤 기기를 공개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이 발표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삼성이 다음주 신제품 갤럭시S20 FE를 출시하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주요 신제품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앞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플래그십 모델만 언팩 행사를 가졌던 것과 달리 초고가 폴더블폰은 물론이고 보급형 모델까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데뷔하게 되는 셈이다.삼성이 이처럼 올 하반기 스마트폰 주요 신제품 언팩 행사를 개최한데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서 오프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하던 삼성이 코로나19로 행사 진행이 어려워졌고,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대신 개별 제품에 집중한 행사를 각각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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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삼성이 집중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올 하반기 이후 각축전이 벌어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공격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진 화웨이의 공백이 눈 앞에 닥쳤기 때문이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5%가 넘는 점유율의 화웨이가 불과 4% 남짓한 점유율로 삼성과 애플에 이은 3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결국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가 잃게 될 점유율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1위인 삼성은 물론이고 올 하반기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도 기회를 엿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투톱의 경쟁과 함께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와 같은 제조사들이 화웨이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의 애국 소비와 5G폰 등을 기반으로 자국 내 점유율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를 또 다른 중국 현지업체들이 채우게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더불어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도 글로벌 사업이 어려워진 화웨이 대신 나머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힘을 실어주며 화웨이의 공백을 최소화하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던 유럽이나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오포와 비보, 샤오미가 판매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다.여기에 삼성은 보다 촘촘한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화웨이 영역을 점차 점령해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처럼 초고가, 프리미엄, 보급형 모델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으로 다양한 지역,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다.현재로선 추가적인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의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도 낙관적이다. SA는 내년 3억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