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하량 2200만대… 전년比 37% 감소中 시장 과반 점유 화웨이, 美 제재에 제동'애플·오포·비보', 화웨이 점유율 흡수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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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20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 7, 8월 각각 35%, 13%의 역성장률을 보이면서 3분기 내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유독 중국 시장만 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화웨이를 수출금지대상 업체로 지정했다. 미국 소프트웨어나 장비 등을 사용해 생산된 물품을 화웨이와 그 자회사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분기 기준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47%에 달하는 만큼 영향력이 크다.

    여기에 애플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춰진 점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아이폰12의 양산과 오포·비보 등 자국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애플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와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다. 애플은 호주,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지난 16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오는 23일부터 정식 판매에 나선다.

    화웨이의 중국 물량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던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2억대로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외의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이 완연한 회복세 시현 중인데 중국만 유독 부진한 상황"이라며 "부진한 이유로 화웨이 제재와 샤오미, 오포, 비보의 점유율 확대 도모 사이에 시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부터 화웨이 외 중국 업체들로부터 발주가 활발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회복 여부와 애플의 출하량도 10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