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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상반기 파생상품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규모와 수익, 상환규모 모두 급감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조5000억원에 비해 32.6% 감소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의 경우 큰 폭의 적자전환(-1조원)을 기록했다.
상환액도 4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6조4000억원) 대비 15조6000억원 감소했고, 잔액 역시 10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조5000억원 대비 8조9000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대표 상품인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6000억원) 대비 16조원 감소(33.6%↓)했다.
원금보장형은 전년 동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46.4%)한 8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원금비보장형이 전년 동기(42조원) 대비 18조7000억원 감소(44.5%)한 23조3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 감소는 상반기 중 코로나 19로 글로벌 주요증시 급락 과정에서 조기상환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이 20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EuroStoxx50(19조3000억원), HSCEI(12조7000억원), KOSPI200(10조7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은 모두 감소한 반면 KOSPI200만 소폭 늘었다.
투자수익률도 감소했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3%로 전년 동기(4.9%) 대비 1.6%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주요증시 등 기초자산 급락으로 전체 상환액 중 손실 상환액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도 전년 동기(4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한 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trading)의 어려움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전반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국의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증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증권사들의 헤지자산 거래(trading)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헤지자산 거래에 따른 손익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형 ELS 관련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시장상황에 따른 낙인 규모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