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규모 64억가계소득 증가, 코로나19 따른 소비 위축 영향비금융법인기업·일반정부 수익 둔화…조달 확대
  •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이 1분기와 비슷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가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어 가계소득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경제주체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4조원)보다 큰 폭 확대됐다.

    앞서 올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66조80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순자금운용(자금운용·조달 차액)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금융기관 예치금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2분기 44조6000억원에서 올 2분기 110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도 금융기관 차입 규모가 확대된 탓에 20조7000억원에서 4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된 것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에 따른 가계소득이 증가했고, 신규주택투자 둔화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정규채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자금조달에서 금융기관 차입의 경우 공모주 청약 열풍 영향이 추가적으로 있었으나 전년 대비 주택매매 거래가 증가해 주택담보대출 차입이 더 컸다"며 "증권사 신용공여를 통한 주식투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국내 경제부문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9조원)에 비해 큰 폭 축소됐다. 비금융법인기업, 일반정부,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된 탓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기업 수익 둔화, 운전자금 수요 확대, 설비투자 및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 영향으로 -15조3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일반정부도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정부수입 둔화, 정부지출 및 경상이전지출 확대로 -2000억원에서 -37조9000억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897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450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598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77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비금융법인기업, 일반정부 모두 금융자산과 금융부채가 일제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