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국감서 고영인 의원 지적에 해명자료 제출보안 및 전산 안정적 유지 위해 삼성SDS 계약 유지 ‘불가피한 상황’ 고영인 의원, 불공정 거래 의혹은 여전… 종합국감 전까지 소명 필요
  • 올해 국정감사에서 삼성서울병원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격수로 나서 고액 수의계약이 의심되는 외주용역비 지출 문제를 지적했다. 

    대형병원의 공정거래법 위반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삼성서울병원은 고영인 의원실에 해명 자료를 제출했다. 병원 측은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의원실 측은 소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보완자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2일 삼성서울병원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고영인 의원의 지적에 ‘병원 운영의 특수성’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의 지난해 외주용역 내역에서 삼성생명보험 548억원, 식음 브랜드인 삼성웰스토리 291억원, 에스원 287억원, 삼성SDS 241억원 등 1412억원의 규모의 계열사 계약이 체결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고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도 모자라 상식에서 벗어나는 고액 수의계약을 통한 불공정거래를 진행하는 정황증거가 명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병원 측은 “삼성 계열사와 거래한 내역 중 계열사 거래액 1412억원 중 건물 임차료는 거래 당사자가 특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개원 시에 세팅해 운영된 전산, 시설·설비 등은 변경 시 병원 운영의 특성상 보안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교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는 병원 개원 초기부터 전자의무기록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입찰을 통해 업체를 교체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병원정보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일례로 빅5병원 중 모 병원의 경우도 약 3년전 계열사가 아닌 타 기업 시스템으로 교체하려고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병원 측은 “보안과 안정적 시스템을 가동을 위한 부분을 제외하고 공사, 의료 및 전산장비, 비품 구매 등은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 신규 입주한 건물의 급식업체는 공개 경쟁을 통해 웰스토리가 아닌 타 업체로 선정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병원 운영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부 계열사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통상 대학병원의 경우, 전임교원 급여를 인건비로 처리하나 삼성서울병원은 성균관의대 협력병원으로 의대 교수 파견 대가를 외주용역비 항목으로 처리한 부분이 있어 타 병원 대비 금액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삼성서울병원의 해명자료에도 고영인 의원실은 아직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고영인 의원실은 “권오정 병원장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섰을 때, 외부 용역 시 공개입찰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해명자료를 살펴봐도 소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완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개경쟁 영역에서 벗어난 불공정 외주용역 계약 의혹은 여전하다.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고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는 오는 22일 종합굮감에서 권 병원장이 다시 증인으로 참석해야 할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