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전환과 동시에 산발적 집단감염 발생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9시간 가량 생존하고 휴대폰 액정 등에서 28일간 살아남는다는 해외 연구논문을 인용하며 손 씻기, 표면소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는 피부에서 생존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시간에 못 미치는 생존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본 교토부립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코로나19가 인체 피부에서 9시간 생존을 한다는 연구 결과의 인용이다. 

    또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는 휴대전화 액정 등 유리나 지폐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한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본부장은 “(관련 연구의) 공통적인 특징은 손을 비롯한 표면이 비말을 통해 분비된 바이러스에 오염될 경우 일정 시간 정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씻기와 표면소독을 철저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손잡이나 책상, 키보드, 휴대전화 등의 표면을 알코올 등 소독제를 이용해서 열심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 서대문 장례식장 관련 11명 확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날, 서울 서대문구 소재 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산발적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장례식장 관련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지난 8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1명 가운데 지표환자(첫 확진자)를 포함한 가족이 4명, 장례식장 이용객이 7명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28∼30일 이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한 후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은 장례식장 이용객 12명, 운전이나 서빙 담당 종사자 4명, 가족과 지인 접촉자 4명 등 총 23명이 해당 사례와 관련해 검사를 받았으며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에서 해당 기간의 2단계 거리두기에 따른 ‘실내 50명 이상 집합금지’가 잘 지켜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장례식장에도 실내 50명 이상 집합금지 기준은 있지만, 문상 등이 계속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장시간 체류하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1차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사 범위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 동두천시 친구 모임과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총 15명이 됐다. 이 중 모임 참석자가 5명, 참석자의 가족이 2명, 이들의 지인과 회사 동료가 8명이다.

    경기 수원시 '스포츠아일랜드'에서는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6명이 됐다. 이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5명이 이용자이며 이들의 가족이 1명이다. 이 사례의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모임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발견돼 지금까지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중에는 이들의 가족이 7명이고, 가족 중 손자가 등원하는 어린이집에서 원생 14명과 접촉해 이 중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어린이집 교직원 중에서는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