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의료진이나 종사자 통한 감염 추정… 취약점 대안 마련”
  • ▲ 1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연합뉴스
    ▲ 14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연합뉴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53명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병원 2층서 대거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외부인은 면회가 차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 직원으로부터 감염이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 

    1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북구 만덕동 소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A씨(50대 여성·북구)가 지난 13일 양성으로 확진된 이후 병원 직원과 입원환자 등을 전수검사한 결과 모두 5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2명은 직원 10명, 환자 42명이다. 여기에 A씨를 포함하면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53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현재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된 환자 42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숨졌으며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80대가 29명, 70대 10명, 60대 9명, 50대 4명, 40대 1명이다. 특히 확진자 53명 중 43명이 병원 2층에서 나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 11명 중 10명이 2층에서 근무했고, 확진된 환자 42명 중 33명이 2층 병실 입원환자다.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의 감염경로와 최초 증상발현 시점, 이후 동선에 따른 밀접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요양병원은 외부인 면회가 금지된 상태로 출퇴근하는 병원 직원에 의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은 장기 입원을 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위험요소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의료진이나 종사자들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취약 부분에 대해 검토를 해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시군구 단위에서는 요양병원의 전수진단검사를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국에 걸쳐 전수검사를 시행하지는 않았다. 상반기 중 두 차례에 걸쳐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실태조사를 해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