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물적분할 후 외부투자 유치 한창JTBC 합작 무산 후 다자간 합작법인 선회美 워너미디어 물밑 협상, SKT 등 국내 이통사 협력 가능성
  •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분사한 가운데,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TBC 등을 비롯한 다자간 합작법인을 연내 안으로 설립, OTT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10월 1일부로 티빙을 물적분할했다. 당초 CJ ENM은 JTBC와 OTT 합작법인을 위해 티빙 분사를 6월로 결정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합작법인 지분 취득에 대한 기업결합심사가 길어지면서 티빙 분할이 10월로 미뤄졌다. 이후 JTBC가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하면서 티빙은 홀로 시장에 나오게 됐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비상장법인의 경우 지분 20% 이상을 취득할 경우에만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있다. 티빙의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던 JTBC는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기위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티빙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플랜B' 차원에서 글로벌 업체는 물론, 국내 통신사들과 물밑 접촉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미국 AT&T의 자회사 워너미디어의 신규 OTT 서비스 HBO와 투자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분사된 티빙의 신임 대표에 양지을 CJ ENM 티빙TF 부사장을 선임한 것도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에 힘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 대표는 고려대와 미국 와튼스쿨을 졸업, 삼성전자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무를 시작으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 외국어학습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 로제타스톤 등을 거친 뉴미디어·IT 관련 전문가로 통한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국내 OTT 연합체인 '웨이브'와 공동전선을 꾸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대항마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의 OTT 합작법인 설립에 국내외 플레이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늦어도 11월 중으로는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티빙이 197만명으로, 웨이브 389만명의 절반을 웃돈다. 넷플릭스는 800만명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