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랭-바레 증후군·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중증 부작용 가능성정은경 “아직 인과관계 못 찾아… 접종 중단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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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22일 오전 기준 15명이나 발생했다. 백신 전문가는 사고 원인이 백신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보건당국은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접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신종플루 백신 개발자인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의 자문을 인용해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신 접종 후에는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중증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을 의미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결국 유정란의 톡신이나 균이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자기 몸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거나, 그 자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1900만도즈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며 균과 톡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수 있는 일반 계란을 이용했을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은 유정란이 어떤 상태였는지와 이미 유통된 백신들의 상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백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무료접종사업을 중단해야 국민 불안감을 줄일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5~2019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총 9명으로 연평균 1.8명이었는데 올해에만 지금까지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우려가 큰 상태다. 

    최 의원은 “"지난번 상온 노출 조사때도 무료접종이 중단됐는데, 지금은 훨씬 심각한 사안이다. 최소한 부검이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접종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백신을 맞고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했으면 대응책이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정은경, “백신접종과 사망 인과관계 증명 어렵다” 

    독감백신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다며 접종사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다. 접종사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백신이)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반응 없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서상희 교수가 제기한 ‘유정란 톡신 및 균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정 청장은 “톡신과 균류 때문이라면 백신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심각한 일이다. 이 가능성에 대해 조사관을 통해 회의를 했는데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감 백신은 계란 유정란 배양과 세포배양,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지금 사망자는 두 가지 방식의 백신에서 다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사망자의 사망 원인 조사에 대해 “동일한 백신을 맞은 대상자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고 의무기록 조사나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찾고 인과관계를 검토해야 한다. 부검 완료까지는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