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사망사고 사과문 발표… 올해 6건 발생박근희 부회장 "대책 이행 직접 책임지겠다"추가 비용 年 500억… 집배점 협상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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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자사 소속 택배기사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올해 CJ대한통운에서는 총 6건의 사망사고가 발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CJ대한통운은 22일 택배기사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과문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근희 부회장이 직접 읽었다.박 부회장은 “업무 중 유명을 달리한 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어린 위로를 드린다”면서 “연이은 사고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오늘 보고 드리는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망사고 방지 대책 관련 브리핑도 이어졌다. 대책 발표는 정태영 택배부문장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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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사고 방지 대책을 총 네 갈래로 수립했다. △분류인력 3000명 추가 투입 △배송기사 산재보험 가입여부 점검과 의무화 △자동화 설비 추가 구축 △100억원 규모 상생협력기금 조성 등이다.CJ대한통운은 현재 1000여명의 분류 도우미를 두고 있다. 회사 측은 3000여 명을 추가해 총 4000명을 현장 배치할 계획이다. 추가 인원은 CJ소속 기사 6만 명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회사 측은 기사 5명 당 분류 인력 1명을 적정 인원으로 봤다.인력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인력 관련 추가 비용은 연간 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본사 전액 부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역 집배점과의 분담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선택 근무제’도 도입한다. 인력 추가 투입으로 기사들이 오전 분류 업무에서 제외됨에 따른 조치다. 각 기사는 오전 7시~12시 내에서 업무 개시 시간을 정할 수 있다.‘적정 배송량 권고제’도 시행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전문 기관에 기사 1인당 일일 적정 배송량을 의뢰했다. 관련 값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초과물량이 발생할 경우 동료 기사 3~4명에게 분담하는 ‘물량 공유제’도 도입한다.해당 조치와 관련해서는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 각 기사들이 개인 사업자로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사업 구조 때문이다.적정량을 산출해 권고해도 기사 스스로가 수익을 위해 물량을 줄이지 않는 경우 등이 우려된다. 배송 기사와 직고용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가 관련 규정을 강제할 근거도 없다.배송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현황도 살핀다.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며, 보험 가입은 의무화한다. 그간 대부분의 기사들은 실질 보장이 적다는 이유로 산재보험 적용제외를 신청해왔다.현장 환경도 개선한다. 지역 집배점에 설치한 자동분류장치 휠소터와 소형상품 분류장비(MP:Multi Point)를 추가 구축한다. 현재 35대 설치된 MP는 오는 2022년까지 100대로 늘린다.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도 조성한다. 택배기사 생계지원 등 종사자 복지를 위한 조치다. 기금은 2022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정태영 택배부문장은 “현장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택배기사와 종사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