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1643억… 7분기만에 흑자전환정호영 사장 취임 1년 만에 성과 달성LCD 구조혁신 통해 IT제품 경쟁력 강화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 어라운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대응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정착에 따른 IT 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지속되고,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TV 판매 호조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정호영 사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에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용퇴로 지휘봉을 잡았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의 3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하며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먼저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다. TV용 LCD 생산도 줄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에도 '강한 것을 더 강하게 가져간다'는 구조혁신의 기본방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해 시장의 기회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강화하고, 국내에서의 LCD TV용 패널 생산은 고객 니즈와 단기적인 수급상황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CD 구조혁신의 핵심은 경쟁력을 보유한 부분은 강화하고, 경쟁력이 부족한 팹이나 제품은 신속히 합리화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IT 제품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LED 사업 역시 향후 성장 기회가 큰 분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한 결과 지난해부터 아이폰11 시리즈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전년의 5배 수준인 2000만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P-OLED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며 "올 하반기 P-OLED 상황은 현재 활용가능한 캐파를 풀로 활용하며 전략거래선 공급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