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952억원… 증권업계 적자 전망 뒤집어품질 충당금 빼면 1조2000억원 수준"전사적 노력 결과, 신차 및 플랜 S에 집중"
  • ▲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기아자동차가 3분기에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타2 엔진’ 관련 1조26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서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었다. 신차 효과와 레저용차량(RV) 판매 전략, 비용 절감 등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실적 부담을 안았지만, 품질 논란 등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 소비자 신뢰를 지킨 측면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6조3218억원, 영업이익 1952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15조895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14억원에서 33.0% 줄어든 19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9.0% 급감한 1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5070억~6520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품질 비용이 발생했으나 신차 및 RV 판매 비중 늘어나며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라며 “고정비 축소 등 전사적 노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타2 엔진 관련 비용을 제하면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3분기 판매 실적은 69만9402대를 기록했다. 신형 K5부터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로 이어지는 ‘신차 골든 사이클’에 올라탄 덕분이다. 국내 판매대수는 3.2% 늘어난 13만6724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대수는 1.3% 감소한 56만2678대였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이 19만6891대로 5.5% 뒷걸음질 쳤다. 반면 유럽과 중국 시장은 각각 4.2%, 15.1% 증가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판매대수는 유럽 시장 12만8175대, 중국 시장 6만3350대로 집계됐다. 인도의 경우 3만802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75.7% 뛴 ‘깜짝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특히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3분기에는 판매 및 수익구조에 기초 체력(펀더멘털)의 변화라 할 정도로 특징이 있었다”면서 “신차 골든 사이클 효과가 본격 나타나고 있고, 차종별로 판매 가격 상승, 믹스 개선, 판매장려금(인센티브) 감소 등이 눈에 띌 정도”라고 강조했다.

    주 전무는 “이는 중장기적 노력에서 얻어낸 결과”라며 “신차 출시를 이어가고 브랜드 리론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남은 4분기(10~12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재고 관리와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맞춤 전략을 실행하고 판매 역량 및 수익 강화에 힘을 쏟는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략인 ‘플랜 S’의 본격화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