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특수관계인 지분 48.19%로 상승3월 정기주총서 송영숙·임주현 모녀 지지한 국민연금 더하면 절반 넘어임종윤 이사 측 "사실관계 확인 중"
  • ▲ 한미약품 본사.ⓒ최영찬 기자
    ▲ 한미약품 본사.ⓒ최영찬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다시 한번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이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편에 섰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도 맺었다. 송 회장은 이날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공시에서 신동국 회장을 특수관계인으로 포함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우호 지분은 이날 기준 48.19%로 늘었다. 지난 정기주총에서 이들 모녀를 지지했던 국민연금까지 더하면 절반을 넘기게 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 중이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신동국 회장에 지분을 매각하며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 관계자는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는 것은 물론,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할 방침이다.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한미약품그룹의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사실확인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