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디스플레이 패널 미국 측 승인 받아美 상무부 지난달 화웨이 추가 행정조치 발표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차질 전망 속 숨통 트일 수도
  •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핵심 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제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 상무부의 패널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공급하겠다고 요청한 패널 중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 측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한 이후 국내 업체가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의 발단이 된 5G 관련 칩 등을 제외하고 일부 부품에 대해 제재를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추가 행정조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을 사실상 중단토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제3국 반도체 업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했을 경우, 화웨이에 납품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고 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관계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도 공급이 중단됐는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패널 업체들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통상 디스플레이 패널 뿐만 아니라 함께 부착되는 칩을 더해 패키지로 납품한다. 미국 기술기반의 ARM 설계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 칩들은 현재 대체재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미국의 승인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타격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가 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BOE는 LCD 부분에서는 이미 한국 기업을 따돌리고 1위를 달성했으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OLED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BOE의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제재로 OLED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미국의 강화된 조치로 화웨이는 지난 15일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등 핵심 반도체 조달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미 대선 이후 내년 상반기에 끝나면 화웨이의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대비 6700만대 감소하고, 제재가 내년 말까지 지속되면 1억5200만대까지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급 승인으로 향후 미국의 제재도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웨이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