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美 바이오산업 중심… 생명과학회사 2500여개 밀집김태한 대표 "2025년 CDO 챔피언, 2030년 CRO 챔피언 목표"보스턴∙유럽∙중국 등지로 글로벌 R&D 센터 순차적 확대
  • ▲ 김태한 대표가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회사의 사업 성과와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김태한 대표가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회사의 사업 성과와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 CDO 글로벌 챔피언, 2030년 CRO 챔피언을 목표로 연구-개발-생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글로벌 영역 확장을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의 온라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美 바이오산업 심장 공략… 유럽·중국 등으로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첫 전진기지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데는,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에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잠재 고객이 밀집한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 CDO R&D 센터를 구축해 보다 많은 바이오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21년에는 보스톤을 후보로 동부에 새로운 센터를 열 계획"이라며 "스위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수요가 많은 서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도 고객이 급증하고 있어 현지에 직접 R&D센터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DO 사업 2년만에 60여건 수주 계약… 기술수출 성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2018년 진출 이래 2년여 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이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과제(GI-101)가 중국 심시어사에 9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대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CRO-CDO-CMO 원스톱 체계 구축으로 글로벌 리더 자리매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설립 10년여 만에 총 36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1위 고지에 올랐다. 2023년 25만 6000리터의 슈퍼 플랜트 제 4공장까지 건설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의 30%를 담당하게 된다.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 CDO 시장 진출에 이어 항체 제작(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오픈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들에 더 가까이 위치하며'Faster & Better'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